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소개:

    브랜드에서 사지 말라고 광고를 권고하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한국에서만 연간 매출액을 100억씩 늘려가고 있는 의류 브랜드 연매출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하며 최근 삼성전자와 협업하고 있는 친환경 브랜드 미국 3대 아우터 대부분 사람들이 파타고니아라고 하면 단순히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의류 브랜드라고 인식합니다. 왜 이렇게 좋을까요? 어떤 점, 어떤 행보에 의해서 이런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파타고니아의 수장 '이본 시나드'

    2021년 한국 총 매출액 562억 중 10% 약 56억을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브랜드의 수장이 러다이트 즉 컴맹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IBM 시스템 38을 보기 위해 컴퓨터실을 방문한 이본 시나드는 커다란 쇳덩이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기 내 돈 25만 달러가 들어갔다고라고 빈정대는 걸 들은 관리자는 '저건 에어컨이고요. 로스코는 저기 있습니다.' 근데 실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옛날 컴퓨터가 에어컨처럼 크긴 하더라고요.
    어쨌든 이 정도로 테크놀로지에는 문외한인 파타고니아 설립자 이본 쉬나드는 광적인 암벽 등반가로 미국 곳곳의 암벽들을 섭렵하러 다닌 것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도 발전기를 켜고 끄는 단순한 업무를 돈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버리고는 북한산 인수봉에 산 타러 다녔다고 합니다. 이렇게 몸소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쓸 등반 장비 피톤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는데 주변 지인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등반 장비 브랜드 쉬나드 이큅먼트를 설립합니다.
    그렇게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대장장이가 된 그는 더 간결하고 더 강하고 더 가볍고 더 기능적으로 장비들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전문 산악인들이 찾는 업계 최고의 입지를 세웠는데, 이게 몇 년간 다닌 산들이 자기가 만든 피톤으로 훼손되고 파괴되는 과정을 눈앞에서 체감하고는 퀄리티 있는 장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진 시나드 이큅먼트를 접게 됩니다.

    2. 환경을 위해 시작한 파타고니아

    그래서 새로 창립한 브랜드가 바로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에 있는 파타고니아 지방 안데스 산맥 피츠로의 산의 형태를 로고에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거친 환경에 맞는 옷을 만들겠다는 초기 목표였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산림 보호를 생각해서 만든 의류 브랜드인데 사실상 의료 공정에서 나오는 오염물질과 유해물질, 그리고 목화, 재배 각종 공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하죠. 목화 한 송이에 3.4리터, 티셔츠 한 장에 약 2천 리터의 물이 쓰입니다.
    즉 피톤보다 자연을 더 훼손시키고 있단 말이죠. 이걸 알고 현타가 온 이본 쉬나드와 그의 동업자이자 아내 말린다 페노이업 쉬나드는 친환경적인 옷, 그러나 브랜드 이념,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갖춘 옷을 개발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기 시작합니다.
    공급업체에서 사용되고 있는 각종 살충제, 표백제 오염물질이 환경과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였고, 노동자의 업무 환경 그리고 가축의 사육 환경까지 고려하였습니다.
    1991년 모든 의료 자재들과 재배 과정에 대한 자체적인 환경 평가 항목을 만들고, 이러한 평가 항목을 토대로 비용이 더 들더라도 품질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을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자와 도급업자를 선정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 때문에 신칠라플리스가 비싼 것입니다.
    플라스틱 페트병을 가지고 100% 재활용한 신칠라 스냅티와 플리스가 개발된 것도 꾸준한 연구의 결과물인데요.
    처음부터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오해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사실 신칠라 초기 모델은 보풀이 덜 생기고 세탁해도 변형이 안 되는 부드러운 원단으로 기능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둔 원단이었습니다.
    속옷 원단 캐필린도 마찬가지였죠. 신축성이 있으면서 세탁해도 변형이 안 되는 베이스 레이어 섬유 개발 그 결과가 캐필린이었고, 나중에 되어서야 친환경 양모와 재생 폴리에스테르로 원단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렇듯 처음에는 완벽하지 못했더라도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전무후무한 친환경 의류 브랜드 지금의 파타고니아가 탄생한 것입니다.
    파타고니아 하면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애프터서비스 즉 수선 서비스가 유명한데요.
    이것도 의류가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파타고니아가 직접 수선팀을 두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조사해 본 결과 손상 정도에 따라 무료로 해줄 때도 있고 돈이 들 때도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봉재선이 뜯어진 경우 100% 무상으로 진행되지만 넘어져서 구멍이 생긴 경우엔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고 하네요. 근데 온라인상의 많은 후기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수선의 퀄리티와 만족도가 지불하는 비용에 비해 정말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결론:

    타는 장작이 기름을 붓듯이 성장을 목표로 하는 여타 회사와는 다르게 파타고니아는 주식을 상장하지 않고 공개 회사가 되지도 않습니다.
    이미 회사의 가치를 알아보고 주식의 눈독 들이는 개미들이 존재하는 것 같지만요.
    어쨌든 파타고니아는 이런 회사입니다. 예쁘고 비싸고 명품을 파는 의류 브랜드가 아닙니다.
    2011년 화제가 되었던 광고의 문구처럼 필요하지 않으면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파는 것이 목표인 작은 회사 중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인 회사입니다.
    이상입니다. 재밌게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