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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이 항공 점퍼 보신 적 있으시죠? 이 점퍼의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안감이 오렌지색인 이유, 이 네모난 박스 옆구리 디테일의 이유 카라가 이렇게 생긴 이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패션을 좋아하시는 패션을 좋아하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말씀드린 디자인을 설명하려면 이 전의 모델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상황도 봐야 합니다. 그리고 전투기도 보면 재밌습니다.
    그러다가 그냥 다 만들어봤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입었던 재킷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 항공 점퍼의 이름은 ma1입니다. 이 역시 전투기 조종사를 위한 재킷이 항공 점퍼는 전쟁, 신소재 개발, 기술 발전 등등 많은 역사가 디자인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 역사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디자인의 이유뿐만 아니라 여러분 취향에 딱 맞는 재킷도 발견하실 겁니다. ma1뿐만 아니라 진짜 멋있는 재킷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항공 재킷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1. 항공 재킷 4가지 종류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항공 재킷은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가장 얇은 라이트 존, 조금 추울 때 입는 중간, 가장 추울 때 입는 헤비존 그리고 해군 전용으로 나뉩니다.
    이야기 초반에 전투기는 있었지만 공군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육군 소속의 전투기, 해군 소속의 전투기만 있었죠.
    그럼 1차 세계대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지금은 미국 군대가 강하지만 그때 미국은 공중에서 그렇게 강하지 않았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에 비해 전투기도 훨씬 적었죠. 하지만 1917년 1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참전하면서 전투기 생산량을 늘립니다.
    그러면서 전투기 조종사들의 옷 항공 재킷도 시작됩니다.
    1921년 미국의 전투기는 고도 4만 피트 비행에 성공했는데 그때 입었던 옷이 가죽으로 만든 b1 슈트입니다.
    그리고 이 슈트를 개량한 버전이 b2 슈트입니다.

    이 털은 뉴트리아의 털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 최초로 조종사를 위한 재킷이 나옵니다.
    바로 a1 재킷인데요. 이 재킷을 보시면 여름용에 해당하는 재킷입니다.
    가죽 재킷이 어떻게 여름용이냐고요? 그 당시 전투기가 이렇습니다.
    오픈 전투기죠. 이걸 타고 높이 올라가면 추울 겁니다.
    게다가 앞으로 날아갑니다. 바람도 바로 맞습니다. 그래서 여름이라도 이 정도는 입어줘야 합니다.
    그다음에 a1을 개량한 a2가 나옵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카라의 모양과 지퍼인데요.
    a1이 나왔을 때는 지퍼가 상용화되기 전입니다.
    그래서 단추를 사용했죠. a2는 지금까지도 마니아가 많은 가죽 재킷입니다.
    겨울이 되면 지상도 춥지만 하늘은 더 추울 겁니다.
    그리고 바람까지 맞으니 지상보다 더 따뜻하게 입어야 했을 겁니다.
    그래서 최초로 두꺼운 항공 재킷 b3가 나옵니다.
    높은 고도를 올라가야 하는 폭격기 조종사를 위한 재킷입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많이 보신 무스탕과 비슷하게 생겼죠.

    그 당시 가장 따뜻한 소재인 양털과 양가죽을 사용한 재킷인데요.
    바람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깃을 세워 고정하는 스트랩이 두 줄 달려 있습니다.
    주머니는 한쪽만 달려 있는데요. 이건 손을 넣기 위한 주머니가 아니라 물건을 넣는 주머니라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b1 재킷과 b1 바지가 나옵니다.
    지상에서 정비하는 사람들이 겨울에 입었던 재킷인데요.
    조종사들도 같이 입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정비를 하기 위해선 실용성이 중요하니 큰 주머니도 두 개가 달려 있습니다.
    목에 스트랩은 하나만 달려 있고요. 이때쯤 전투기에 뚜껑이 생기고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됩니다.
    전투를 잘하려면 더 좋은 장비, 그리고 더 좋은 옷이 개발돼야겠죠.
    b6 재킷이 나옵니다. 아까 보여드린 b3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중간 존의 재킷입니다.
    b3보다 짧은 양털을 사용하고 목에 스트랩도 하나만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이렇게 주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액션 플리츠라고 불리는데요. 옷에 주름을 넣어 팔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b3보다 덜 따뜻하겠지만 더 편하겠죠. 이때 나일론이 개발되지만 아직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다음으로 헤비존의 새로운 재킷 b7과 anj 4가 나옵니다.
    b7은 알래스카 같은 가장 추운 곳에서 사용하기 위한 재킷입니다.
    조종사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일하는 사람도 입도록 만든 재킷인데요.
    추위를 더 막기 위해 기장이 조금 더 길어졌습니다.
    다른 가죽 재킷과 다르게 코팅을 하지 않았는데요.
    너무 추운 곳에 있으면 코팅이 얼어버려 균열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잘 얼지 않는 코요테털도 사용했습니다. 그만큼 가장 따뜻한 재킷이겠죠.
    anj4는 양탈과 말가죽을 사용했고 겨드랑이 부분에 이런 액션 플리치가 있습니다.
    활동성을 위해서겠죠. 이전 모델들과 비교하면 소매에 털이 없습니다.
    대신에 안쪽을 보면 이렇게 니트로 되어 있죠.

    추위를 막아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 두 재킷은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생산이 중단됩니다.
    2차 세계대전 때문에 미국의 물자 부족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지.
    그래서 이때 생산된 리바이스 청바지에는 이런 금속 리벳을 없애고 뒷주머니의 갈매기 모양도 실 대신 프린팅으로 대체했으니, 그리고 청재킷이나 청바지에 이런 단추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도넛 모양 단추도 이때 만들어집니다. 구멍을 뚫어 금속의 양을 줄인 거죠.
    이 정도로 물자를 아끼니 가죽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겠죠.
    그래서 이다음에 나온 비나인과 b11 재킷은 면 소재를 사용합니다.
    면은 가죽보다 당연히 덜 따뜻합니다. 그래서 빗나인은 안감에 오리를 충전합니다.
    그 당시엔 굉장히 최신 기술이었죠. 1939년에 다운재킷으로 특허를 낸 에디바우어도 군대에 납품하게 됩니다.
    b21 재킷도 추위를 막기 위해 안쪽에 알파카터를 사용했죠.

    중간존에선 비텐 재킷이 나옵니다. b6의 후속 모델이죠.
    역시 면 소재를 사용하고 안에는 알파카터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후속으로 b15가 나옵니다. 기본적인 형태는 같고 주머니만 이렇게 바뀌었어 왠지 손을 넣기 불편했나 봅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쯤 라이트 중간 헤비존의 재킷이 모두 업데이트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전투기도 발전했겠죠. 더 빠르고 더 높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높이 올라갈수록 압력이 낮아지고 숨쉬기가 어려워집니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그걸 막아주기 위한 장비가 있는데요.
    이게 되게 무겁습니다. 전투기는 이렇게 빠르고 날렵하게 비행해야 하니 이 장비를 간소화시켰죠.
    대신에 전투기 조종사들은 산소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이제 옷을 볼게요. 이때 나온 항공 재킷들은 공통된 특징이 몇 가지 생깁니다.
    가슴에 네모난 게 붙어 있고

    b15a는 삼각형 모양이 달려 있는데요. 이건 산소마스크 코드를 고정하기 위해 생긴 디테일입니다.
    겨드랑이 쪽엔 이런 똑딱이가 있는데 이건 조정석의 헤드폰 선을 정렬하는 디테일입니다.
    n2와 l2는 왼팔에 펜과 담배를 넣을 주머니도 생기고, 이때부터 최근에 개발된 나일론 소재도 사용하기 시작.
    b15a도 다음엔 나일론을 사용한 b15b로 바뀌게 되죠.
    왜 나일론을 사용하는지 잠깐 설명드릴게. 일단 아일로는 실크와 비슷하지만 더 강한 소재입니다.

    1930년대 미국은 일본에서 실크를 대량으로 수입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크로 스타킹 혹은 군용 낙하산을 만들었죠.
    그러다가 듀폰이 나일론을 개발하고 스타킹에 나일론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근데 1942년 진주만 공습으로 일본이 미국을 공격하면서 실크 공급이 끊깁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사용하던 실크도 나일론으로 대체되죠.

    2. 항공재킷 나일론 사용

    신발끈, 낙하산 그리고 재킷도 나일론으로 만들게 됩니다.
    나일론은 즐기고 가볍고 곰팡이에 강한 소재입니다.
    기능성이 좋으니 당연히 군대에서 사용하겠죠. 1947년 미국 공군이 설립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재킷들은 전부 육군 소속의 조종사를 위한 재킷이었어 독립된 공군을 상징하는 색상은 이런 파란색이었습니다.
    색깔 이름도 에어포스 블루라고 지었죠. 그래서 이때 나온 항공 재킷들은 차별성을 위해 파란색을 사용했죠.
    디자인도 그 전과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굳이 똑같은 옷에 색상만 바꾼다는 건 공군의 설립이 그만큼 큰 사건이었다는 거겠죠.
    하지만 헤비존의 n3 a 재킷을 마지막으로 이 색상은 사라집니다.
    바로 이때 있었던 6 25 한국전쟁 때문입니다. 한국전쟁은 50년에 시작되니 조종사가 이 푸른색 재킷을 입었을 겁니다.
    근데 조종사는 비행기가 추락하면 탈출해야 하죠.
    그때 적으로부터 몸을 숨겨야 하는데 옷이 너무 튀어버리는 겁니다.
    이런 한국전쟁을 계기로

    3. 6.25 한국 전쟁 이후 변화

    이 푸른색이 사라집니다. 대신에 더 눈에 띄지 않는 초록색 세이지 그린 색상이 탄생하죠.
    그때 나온 재킷이 중간존의 b15d 헤비존의 n3b 재킷입니다.
    잠깐 6.25 전쟁으로 돌아가 볼게요. 그때 당시 미군은 b29라는 폭격기를 사용했습니다.
    굉장히 높은 고도에서 활동하는 강력한 폭격기였.
    근데 이게 6.25 전쟁에서 미그 15라는 러시아 전투기에게 완전 발린 겁니다.
    미군은 그 전투기의 정보를 수집하고 싶었지만 적에게 빌려올 수도 없고 답답했었죠.
    근데 1953년 온전한 미그 15기가 김포 비행장에 착륙합니다.
    거기서 북한군이 내리는데 이건 전쟁 이야기니 패스할게.
    어쨌든 그 미그 15를 잡으려고 내세운 전투기가 f86입니다.
    더 높 더 빠른 전투기였죠. 근데 이걸 인간이 버티려면 장비가 필요했습니다.
    전투기가 빠르면 조종사는 머리에서 혈액이 빠져나와 실신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gs2를 개발합니다. 몸을 압박하고 혈압을 제한하여 빠른 속도에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옷이죠.

    그리고 헬멧도 이렇게 커집니다. 근데 b15d 재킷을 보면 카라의 털이 달려 있습니다.
    이 털과 헬멧이 닿으면서 불편함을 느끼고 카라를 떼어낸 버전이 b15d 모디파이드입니다.
    개선 버전이죠. 그다음 우리가 많이 아는 ma1이 출시됩니다.
    디자인을 볼게요. 가슴에 있는 탭 팔에 달려 있는 주머니 카라의 모양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두 아시겠죠?
    이 디자인을 이용해 라이트 존에 비슷하게 생긴 l2b 재킷이 나옵니다.
    1955년 베트남 전쟁이 시작됩니다. 전쟁이 시작되면 군대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돈을 버는데요.
    1959년 알파인더스트리라는 업체가 탄생합니다.
    지금은 협업도 하는 브랜드지만 그땐 진짜 군용 의류를 납품하는 업체였죠.
    군용 재킷 라벨을 보면 이렇게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스펙 넘버라고 하는데요. 군대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은 모두 기능성이 요구되는 장비들입니다.
    아무 장비나 가져와서 사용하지 않겠지

    미국 군대에서 정해놓은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맞는 장비들만 군대에서 사용하는 거죠.
    그 기준을 통과하면 해당 장비에 번호를 부여하는데요.
    재킷 라벨에도 이렇게 붙어 있죠. ma1 재킷은 milj8,279입니다.
    그리고 한동안 ma1이라는 이름은 바뀌지 않고 스펙 넘버만 바뀝니다.
    다음에 나온 건 8,279b죠. 그때 산소마스크가 개선됩니다.
    더 이상 산소마스크의 코드를 고정시킬 필요가 없어진 그래서 그다음부턴 이 디자인이 빠지게 됩니다.
    다음 버전 8,279c가 나올 때쯤 알파 인더스트리에서 ma1을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안감에 오렌지색을 사용하기 시작하죠. 다음 버전 8,279d입니다.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재킷인데요. 오렌지색을 사용한 건 구조되기 위해서입니다.
    비상시에 전투기에서 탈출하면 눈에 잘 띄기 때문이죠.
    비슷한 8,279d가 나오고 82,792는 주머니에 덮개가 생겨서 나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됐다는 건 그만큼 기능이 좋다는 말이겠죠.

    근데 그런 ma1에도 약점은 있었습니다. 바로 불에 약하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때 노맥스라는 신소재가 출시됩니다. 이것도 나일론을 만든 듀폰에서 개발한 소재입니다.
    불에 굉장히 강한 소재라 소방복, 경찰복에도 사용되는 소재죠.
    400도씨의 불길에도 1분간 버티고 복사열에는 천도까지 버틸 수 있는 소재입니다.
    게다가 불타지 않고 수치돼서 사람을 보호하는 소재 ma1.
    다음으로 이 노맥스를 사용한 cw 45p가 나옵니다.
    중간전이니 추위를 어느 정도 막기 위해 안에 이렇게 퀼팅 가공이 되어 있죠.
    소매와 밑단의 니트도 불에 강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근데 현재 알파인더스트리에서 판매하는 이건 노맥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비싼 소재이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라이트 존에도 노맥스 소재를 사용한 cwu 36p가 나옵니다.
    디자인은 거의 같지만 안감의 퀼팅 처리를 빼버렸죠.

    36p와 45p는 처음 나왔을 때 뒷면에 액션 플리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투기 내에서 이 부분이 자꾸 걸려 후속 모델에서 이걸 제거해 버렸죠.
    조종석이 이렇게 생겼으니 이런 곳에 걸릴 만합니다.
    이후에 ma1의 후속작인 8,279f와 g가 나오지만 이건 조종사가 아닌 지상에서 입는 용도였죠.
    지상에서 눈에 띌 일도 없으니 안감도 오렌지 색일 필요가 없겠죠.
    그리고 ma1은 중단됩니다. cwu 45p를 개선한 버전들이 나오죠.
    걸프전 때는 사막에서 전투하니 사막과 비슷한 색상의 재킷도 나오고 계속해서 개선되어 현재까지도 사용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사용할지는 모릅니다. 전투기 혹은 장비가 바뀌거나 새로운 소재가 나온다면 또 다른 재킷을 만들 겁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대략 30개의 항공 재킷을 보셨습니다.
    이 중에 ma1보다 멋있어 보이는 재킷이 있었길 바라며 저는 다음에 해군 항공 재킷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셨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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