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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이 라벨이 달린 원단을 사용 안 해본 스포츠 브랜드는 아마 없을 듯싶습니다.
    지금은 자체 개발 원단을 쓴다 하더라도 특허가 풀리지 않았던 30년 전에는 전부 이 회사의 원단을 찾았었습니다.
    현재도 이렇게 다양한 브랜드에서 이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니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원단만 납품해 주는 원단 개발 회사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고어텍스를 만드는 고어사는 사실 원단 그 이상을 만들고 있는 회사입니다.
    패션을 좋아하시는 패션을 좋아하실 여러분 반갑습니다.
    고어텍스의 한국 사이트를 들어가 보시면 경쟁사이건 아니건 간에 고어텍스를 사용한 많은 제품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고어텍스를 활용해 옷을 만든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입니다.
    이러니 우리나라에선 고어텍스를 원단만 공급하는 회사로 오해하기 쉽죠.

    그런데 이 사이트에도 아주 잘 찾아보면 고어사의 의류 브랜드 사이트로 연결해 주는 링크가 있습니다.
    네 이것이 바로 고어사의 스포츠 브랜드 고어웨어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경험하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들, 알고 있다고 자부하시는 분들에게도 들어보지 못했던 새롭고 유익한 정보들로 채워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고어텍스란 이전 고어텍스 영상을 시청하신 분들이라면 다 아실 겁니다 라며 링크를 띄우고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글을 쓰는 저도 무슨 말을 했는지 가물가물할 때가 많은데 한 번 보고 넘기는 여러분들에게 100% 기억하길 바라는 건 내로남불이죠.

    1. 고어텍스란?

    고어텍스는 엄밀히 말하면 원단이 아닙니다. 원단과 함께 사용되는 막이죠.
    막이라고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요인 때문인데요.
    그 첫 번째가 막의 기능입니다. 커피를 내릴 때 원두를 걸러주는 종이와 같이 필터의 기능을 합니다. 고어텍스에 있는 미세한 크기의 구멍을 통해 원하는 것은 통과시키고 원하지 않는 것은 막아줍니다.
    여기서 통과하는 것은 땀에서 나온 수증기이고 통과하지 않는 것은 외부의 빗물입니다.
    고어텍스 밖에 있는 일반적인 구멍의 크기가 수증기 입자보다 크고 액체 입자보다 작기 때문이죠.
    두 번째 이유는 멤브레인의 생산 방식인데요. 우리가 아는 원단은 실이 엮이고 짜여서 면을 이룬 것입니다.
    하지만 고어텍스 멤브레인은 섬유나 실로 짜인 게 아닙니다.
    ptfe라고 하는 고분자 화합물을 잡아당겨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확대해 보면 이런 형태를 띠는 것이죠. 이런 막을 다른 원단들과 겹쳐 사용하는 것이 흔히 우리가 말하는 고어텍스 원단입니다.
    내피 혹은 외피만 덧댄 이중 레이어부터 많은 종류를 여러 겹 중첩한 원단까지 종류가 다양한데요.
    같이 사용되는 원단들은 대부분 세계 각지 원단 업체에서 고어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생산이 됩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고어텍스의 원단들은 전부 사전에 고어의 테스트를 통과한 원단들입니다.
    이런 이유로 같은 고어텍스 원단이라 할지라도 그 성능이 다 다른 것이죠.
    이런 차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고어텍스 뒤에 붙는 이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떤 종류의 막이 쓰였냐 어떤 원단이 함께 쓰였냐에 따라 추가로 붙는 이름이 달라집니다.
    각 이름이 의미하는 특징들을 알아야 우리 같은 구매자에게도 의미가 있겠죠.
    고어텍스 원단의 종류 오래된 브랜드인 만큼 정말 다양한 이름의 고어텍스가 존재했었는데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고어텍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검은색으로 된 블랙라벨 고어텍스와 흰색으로 된 고어텍스 인피니움입니다.
    흑백으로 구분 지어 놓은 만큼 이 두 라벨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2. 고어텍스의 종류

    먼저 앞서 말씀드린 방수가 되고 투습이 가능한 일반적인 고어텍스 막이 쓰인 것이 블랙 라벨입니다.
    이 고어텍스 막과 함께 쓰인 원단과 레이어링에 따라 고어텍스 프로 고어텍스, 액티브, 고어텍스 팩라이트 그리고 고어텍스 셰이크 드라이로 구분합니다. 각각의 특징들을 간단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고어텍스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극한의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한 원단입니다. 안감, 고어텍스박 겉감으로 이루어진 3 레이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본다면 5층으로 구분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유는 바로 이 부분 때문인데요. 기존 고어텍스 멤브레인 사이에 다른 미세 구조를 가진 고어텍스 멤브레인이 추가되었습니다.
    거기에 밀도 높은 겉감을 추가해 고어텍스 원단 중 최고의 방수 및 방풍의 성능을 가지면서 내구성이 높은 것이죠.
    또한 안감은 고어텍스만의 특허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 베커라고 불리는 원단인데요. 격자무늬가 있는 얇은 원단으로 격한 움직임에도 마찰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미끌미끌하죠. 고어텍스 액티브 이름 그대로 심박수가 높은 운동에 적합하게 설계된 원단입니다.
    심박수가 높다면 격한 움직임에 땀도 많이 나는 운동이겠죠.
    투습에 중점을 두면서 많은 움직임에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고려한 3 레이어 원단입니다.
    고어텍스 프로와 다를 게 없다고요? 마찬가지로 이 부분이 다릅니다.
    내피가 고어텍스 멤브레인에 붙여진 것이 아닌 직접적으로 엮여 있습니다.
    그로 인해 원단을 붙여 만든 고어텍스보다 습기 전달이 더 효율적이고 튼튼합니다.
    고어텍스 팩라이트 이것 역시 이름에서 특징을 유추할 수 있는데요.
    가벼운 패킹에 초점을 맞춘 고어텍스입니다. 맨브레인에 겉감만 추가한 두 겹의 고어텍스 레이어를 최소화한 만큼 가벼움뿐만 아니라 통기성도 뛰어납니다. 대신 안감이 없어서 안쪽에서 생기는 마모와 손상을 신경 써야 하는데요.
    그 해결책으로 기름과 안 친한 물질과 카본을 표면에 코팅했습니다.
    이 코팅을 온전한 레이어라고 보긴 어려워 2.5 레이어라고 불렀죠.
    업그레이드 버전인 팩라이트 플러스는 이 두꺼운 코팅 대신 더 좋은 기술로 내마모 처리를 하여 2 레이어로 더 가볍습니다.
    고어텍스 셰이크 드라이 이것 또한 팩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이중 레이어 원단인데요.
    팩라이트와 다른 점은 바깥이 아닌 안쪽의 원단을 덧 뗀 이중 레이어입니다.
    그러니 고어텍스 막 자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겠죠.
    처음 나왔을 때는 액티브의 프로버전이라고 불렸을 만큼 통기성과 투습력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팩라이트와는 다르게 맨브레인이 그대로 밖으로 노출되어 있어서 긁히기 쉬운 환경이나 잘못된 세탁으로 맨브레인이 손상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이킹보다는 사이클링이나 러닝 웨어로 나왔고, 세탁도 물로 가볍게 헹궈내는 것을 권장하죠.
    맨브레인을 이루고 있는 성분 자체가 물과 친하지도 않고 맴브레인 구멍의 크기도 작아서 빗방울이 스며들지 않고 굴러 떨어집니다.
    이것이 가볍게 흔들면 물기가 다 떨어진다는 셰이크 드라이의 의미죠.
    극강의 가벼움과 통기성, 그리고 방수와 방풍이 되는 최고의 원단이지만 높은 가격대와 호불호가 갈리는 특유의 광택감이 단점입니다.
    고어텍스 인피니움 고어텍스 인피니움은 2018년 세계 무역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여졌는데요.
    사실 이것은 이전부터 다른 이름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액체는 걸러주고 기체는 통과시키는 거름망이 일반적인 고어텍스의 역할이었습니다만 아무리 수증기를 통과시킨다고는 하나 여러 원단이 겹쳐지고 거기에 코팅 등의 후처리로 인해 땀 배출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좋은 날씨에만 운동하는 분들에겐 비바람을 막아줄 완전 방수는 사실상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여 투습의 한계점을 늘리고 방수의 특성을 포기한 멤브레인이 고어텍스 인피니움입니다.
    소재는 고어텍스 막과 같은 PTF이고요. 다만 막을 조금 더 늘려서 구멍의 크기를 넓혔습니다.
    구멍의 크기는 수증기 분자보다 약 900배 정도 크다고 하네요.
    방수가 안 되면 조밀하게 짜인 기능성 원단이랑 다를 게 뭐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차이점은 바로 방풍입니다.
    실로 짜인 원단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의 안구, 매우 미세한 구멍이 뚫린 하나의 물질을 통과해 들어오는 바람의 양의 차이는 큽니다.
    그래도 구멍은 있으니 바람이 어느 정도는 통과하겠죠.
    고어텍스에서 말하는 방풍의 기준은 강풍이 불더라도 1초 동안 1제곱미터의 넓이를 통과하는 공기의 양이 5l를 넘지 않는 것입니다.
    느낌이 안 오시나요? 5l는 2리터의 페트병 2.5개에 채워진 공기의 부피이고, 1 제곱미터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대략 이 정도입니다.
    그러니 방풍 윈드 프루프가 바람을 완전히 막아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안 됩니다. 어쨌든 고어텍스 인피니움은 투습과 방풍을 할 수 있는 원단입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익숙한 단어를 떠올리셨을 겁니다. 사실 인피니움의 전신은 바람막이의 창시자 윈드스토퍼입니다.
    고어사에선 워터푸르프 제품으로 고어텍스를 윈드푸르프 제품으로 윈드 스토퍼를 전개하고 있었죠.
    명칭이 바뀌면서 기존 윈드스토퍼보다 발전을 했다고 하는데 실착용자가 느끼는 차이는 미미합니다.

     

    여기까지가 고어웨어에서 볼 수 있는 고어텍스 원단들입니다. 이것 말고도 일반인들은 보기 힘든 고어텍스 원단들도 있는데요.
    원단 이야기를 한 김에 잠깐 살펴볼까요? 열과 화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서 소방서들의 옷에 쓰이는 고어텍스 피라드 열은 물론이고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까지 차단해 주는 고어텍스, 크로스텍, 미립자 크기의 독성 화학물질을 막아주어 군용품에 쓰이는 침낭까지 고어텍스라고 다 같은 고어텍스가 아니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미있습니다. 정말 많은 브랜드에서 고어텍스의 라벨을 발견할 수 있으니 라벨의 이 부분을 확인하고 이해한다면 옷 고르는 재미가 더해지겠죠. 많이 돌아왔지만 이제는 고어사의 의류 브랜드 고어웨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3. 고어웨어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고어텍스를 볼 수 있는 곳은 아웃도어 매장입니다.
    혹독한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 하이킹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등산 관련 소비자 파이가 큰 것도 한몫하죠.
    하지만 고어텍스의 특성상 하이킹 말고도 더 적합한 스포츠가 있습니다.
    역풍을 맞으며 속도를 즐기는 스포츠 레이싱 스포츠입니다.
    이 브랜드의 탄생 계기도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을 위한 사이클 재킷을 만들면서부터입니다.
    1985년 ZERO 재킷이라 불리는 이 재킷인데요.
    이 재킷이 유명한 이유는 고어텍스의 기능성뿐만 아니라 사이클 선수들의 자세를 고려하여 디자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체를 굽혔을 때도 엉덩이 쪽을 충분히 덮을 수 있도록 뒤판의 기장이 길게 디자인되었죠.
    이 재킷으로 인해 고어텍스의 바이크 웨어 브랜드가 탄생합니다.
    그런데 이 재킷은 방수는 좋아도 시중에 있는 사이클링 재킷보다 빳빳하다는 평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조금 더 부드러운 물성과 빠른 속도로 생기는 맞바람을 막아주는 새로운 멤브레인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윈드스토퍼입니다.
    이 바람막이 재킷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분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런 탓인지 또 다른 레이싱 스포츠인 러닝 웨어도 출시합니다.
    초기엔 콘커브라는 브랜드명을 달고 소규모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러닝 분야에서 이 콘커브 제품들이 상을 타기 시작하면서 고어텍스 러닝 웨어라는 정식 라인이 생겨났죠.
    바이크 웨어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다가 2018년 합쳐져서 지금의 고어 웨어가 되었습니다.
    사이트에선 여전히 러닝과 사이클을 구분하여 제품이 소개되고 있죠.
    이미지만 보면 차이를 구분하기 힘든데요. 앞서 말한 고어텍스의 종류와 제품의 이름을 보면 용도와 기능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이름 제일 앞에 코드처럼 알파벳과 숫자가 적혀 있는 것이 보이는데요.
    이것은 용도를 표기한 고어웨어만의 방식입니다.
    c와 r은 사이클링용 러닝용이라는 의미이고요.
    가끔 가다 m이 보이는데 멀티 스포츠라 하여 하이킹, 스키 등 모든 스포츠에 적합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붙는 숫자는 높을수록 활동을 많이 하는 전문가를 위한 스펙을 가졌습니다.
    이번엔 원단을 볼까요? 고어사에서 나온 브랜드라고 해서 고어텍스만 사용하는 건 아닙니다.
    겨울용 인피니움 재킷 같은 경우 폴라텍사의 단열 소재가 사용되었고요.
    착용자마다 사이즈가 달라 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밑단이나 소매 쪽에는 신축성 있는 소재가 쓰이기도 합니다.
    겉보기에는 하나의 원단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재킷도 부위에 따라 다른 원단이 사용되었는데요.
    맞바람을 직격으로 맞는 가슴, 어깨, 팔뚝, 후드 부분에는 인피니움 멤브레인이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등 엉덩이 쪽 부분에는 통기성이 뛰어나고 신축성 있는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전부 소개할 수 없으니 대략적인 경향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이클링 재킷의 경우 속도가 빨라 체온을 더 잘 뺏기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고어텍스가 사용된 모델들이 존재합니다.
    반면에 러닝 재킷은 내구성보다 통기성과 가벼움에 초점을 맞춘 셰이크 드라이와 인피니움 소재만 사용되었죠.
    자개뿐만 아니라 피부에 직접 닿는 긴팔 셔츠 같은 경우 고어텍스 원단을 전혀 안 쓴 모델도 있고요.
    가장 안쪽에 있는 베이스 레이어임에도 윈드스토퍼 멤브레인이 들어간 모델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고어에어의 옷을 보고 있으면 고어텍스 원단은 반드시 어디에 써야 한다, 가장 비싼 최상위 고어텍스 원단만 사용해 마케팅을 해야 한다 등 편견을 가지고 옷을 디자인하지 않았습니다.
    오롯이 실용성에만 최대한 초점을 맞춘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봉재 구멍에 틈이 없는지,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이 거슬리지 않는지, 어느 부분이 바람을 많이 맞고 어느 부분에 땀이 많이 나는지,

    부자재나 소지품을 넣어두는 곳이 움직임을 방해하지는 않는지 고심에서 추가한 디테일들을 하나하나 확인해 본다면 말이죠.
    오늘도 긴 이야기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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