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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가격 대비 성능을 가성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은 가성비가 좋습니다.
패션을 좋아하시는 패션을 좋아하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아웃도어 하면 거리감이 있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나는 등산도 잘 안 하고 낚시도 잘 안 하고 야외 활동을 잘 안 해.
근데 그렇다고 해도 가끔은 할 일이 생깁니다. 친구들과 캠핑, 대학교 mt, 해외여행 등등 그런 상황에서 비싼 재킷을 사긴 아깝 너무 저렴한 걸 사기도 싫고 일상에서도 좀 입고 싶다면 오늘 브랜드가 도움이 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고객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자기가 필요한 걸 만드는 오늘은 브랜드 몽벨 이야기입니다.
근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보통은 고객이 필요한 걸 만들죠.
근데 몽벨은 자기가 필요한 걸 만들면서 재미있어졌습니다.
산 위에서 차를 마시고 싶어서 이런 것도 만들었죠.
도대체 어떤 브랜드인지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1. 몽벨 필요성에서 시작하다.
여러분이 산을 올라간다고 상상을 한번 해볼게요.
근데 그 산은 입구도 없고 길도 아직 뚫리지 않은 그런 산입니다.
지금의 여러분은 올라가실 건가요? 아마도 정말 위험하겠다 돌아가야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가 만약 초등학생이라면 올라갈 수도 있을 겁니다.
위험한지 아닌지도 모를 테니까 1960년대 일본 아직 길도 없는 산을 올라가는 한 초등학생이 있었습니다.
타츠노 이사노 오늘의 주인공이죠. 그냥 모험하는 게 좋았던 타츠노에게 인생을 결정하는 사건이 생깁니다.
겨우 중학생이지만 강력했죠.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 내용이었습니다.
스위스 아이거 북벽 상부에는 하얀 거미가 다리를 펼친 것 같은 빙벽이 있습니다.
정상을 가려면 거길 지나야 하는데 도중에 눈사태를 만나서 죽을 뻔했죠.
잠깐 설명을 드리면 높은 산에서 가장 오르기 힘든 코스가 북쪽인데요.
왜냐하면 북쪽은 다른 면에 비해 햇빛이 적게 들어 벽면이 늘 얼어 있고 바람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북벽은 그런 산의 북쪽 면을 뜻하죠. 노스페이스의 로고가 그런 3대 북벽을 의미하는데요.
그 3대 북벽 중 하나가 아이거이고 그때까지 아이거 북벽에 오른 일본인은 없었습니다.
뭐 예상하시겠지만 타치노는 거길 오르겠다고 결심하죠.
중학생이 보통 중학생은 거창한 결심 한 번쯤은 합니다.
하지만 타치노는 보통이 아니었죠.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금통을 만들어 저축하고 바위 등반 연습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지 않은 채 등산용품 가게에 취업해 결국 21살에 아이거 북벽 등반에 성공합니다.
그것도 세계 최연소로 이 경험 하나로 나중에 말도 안 되는 기회가 생깁니다.
어쨌든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타츠노는 섬유회사에 취업합니다.
하필 그 섬유회사는 신소재를 많이 다뤘고, 화학회사 듀폰의 방탄 소재, 케블러, 소방복 소재 노맥스 이런 기능성 소재를 본 타치노는 이걸로 등산용품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생각합니다. 타츠노의 듀폰 사랑이 이때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러다 28살이 된 1975년 오사카에서 창업을 합니다.
그게 브랜드 몽벨의 시작이었죠. 타츠노는 아이거 북벽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웃도어 경험이 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벼움에 집중합니다.
장비를 가볍게 할수록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는 걸 알았죠.
시작은 침낭과 우비였습니다. 기존에 나온 우비들은 대부분 유럽재였는데 그건 일본에 맞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유럽보다 더 습한 기후였고 타치노는 일본에 맞는 우비를 만들었죠.
하지만 나중에 몽벨의 우비는 미국에서 놀라움을 줍니다.
당시 세상에는 그렇게 가벼운 우비가 없었어 때문이죠.
어쨌든 창업하자마자 꽤 잘 팔립니다. 이건 운이 좀 따랐는데요.
일본은 1955년부터 미친 듯이 성장했고 몽벨이 창업했을 때 일본은 미국보다도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았습니다.
사람들은 여유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놀러 다니고 그런 레저 산업 중 하나인 아웃도어 역시 성장합니다.
몽벨은 그 덕을 좀 보긴 했죠. 몽벨이 만든 침낭은 미국의 듀폰 원단과 듀폰의 합성솜을 수입해서 만들었고, 우비 역시 듀폰의 기술을 가져왔죠.
그 당시 듀포는 최고의 섬유화학 회사였습니다. 몽벨의 마인드는 어떤 게 팔릴까 가 아니라 뭐가 필요한가였습니다.
그런 마인드로 등반 헬멧, 장갑까지 만들었죠. 모두 듀폰의 원단을 수입해서요.
창업한 지 겨우 2년 뒤 일본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구축한 타츠노는 큰 배낭에 몽벨 제품을 가득 포장해서 독일로 떠납니다.
몽벨 수출을 위해서였죠. 독일 아웃도어 업체는 만났지만 독일 말도 할 줄 모르는 타츠노는 너무 민망했습니다.
그저 가져온 샘플만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애매한 표정의 담당자를 보고 마음먹은 한마디를 내뱉습니다.
나는 등반가로서 아이거 북벽을 올랐습니다. 그 한마디로 담당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 몽벨의 제품을 하나하나 신중하게 보기 시작합니다. 하필 그 담당자도 등반가였기 때문이었어. 일본으로 돌아온 타츠노. 4개월이 지나고 독일에서 주문서가 도착합니다.
침낭 100개, 방한복 몇십 개 해외 주문이 꿈처럼 느껴졌죠.
근데 더 큰 것이 올 줄은 그때까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독일과 거래한 지 2년 후 타츠노는 거래처 파티에서 우연히 산악인을 한 명 만나게 됩니다.
꽤 유명한 산악인이었는데, 일본인이 신기했던 그는 타츠노에게 말을 건넵니다.
최근에 히말라야에서 조난당한 게 일본인 아닌가요?
이 별거 아닌 대화를 시작으로 단 1시간 만에 타츠노는 일본의 파타고니아 대리점을 맡게 됩니다.
네 그 사람은 이본 시나드 파타고니아의 창립자였죠.
하지만 그때 파타고니아도 별거 없었습니다. 몽벨보다 겨우 2년 선배였죠.
타츠노는 이본에게 초대되어 미국 캘리포니아로 갑니다.
집 앞바다에서 이번엔 서핑, 타츠노는 카약을 즐겼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본이 우리 신제품 우비 나왔어하며 자랑스럽게 제품을 보여줍니다.
타치노는 동전을 꺼내 그 천을 문질렀고 단 4번 만에 코팅이 벗겨져 나갔어.
그리곤 몽벨의 우비를 꺼내 동전을 수십 번 문지릅니다.
전혀 끄떡없는 걸 보고 놀란 이본에게 이게 바로 듀폰의 하이파론이야라고 알려줍니다.
미국 사람한테 미국 원단을 알려준 일본인이었죠.
아마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파타고니아 제품들이 몽벨과 함께 협력으로 개발된 게 폴리에스터를 면으로 감싼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바지 팔목 부분을 벨크로로 조절하는 파카 등등.
몽벨과 만든 파타고니아 제품들은 호평을 받습니다.
또한 파타고니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리스 신칠라가 폭발적으로 팔립니다.
근데 몽벨도 뒤지지 않았죠.
바로 다음 해의 몽벨은 물보다 가볍고 물보다 따뜻하면서 내구성도 좋은 플리스를 만들어 냅니다.
일본에선 최초였죠. 하지만 곧 파타고니아가 만든 플리스 원단을 사용합니다.
몰든밀스라는 원단 회사와 파타고니아가 같이 개발한 건데 그게 좋긴 좋았나 봅니다.
그 원단 회사 몰든 윌스가 여러분 플리스에도 달려 있는 회사 폴라텍의 전신입니다.
이렇게 생긴 3M 신슐레이트 보신 적 있으신가요?
패딩 안에 들어가는 합성 소인데 이게 1979년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걸 사용한 몽벨의 슈퍼 드루파카가 고작 1년 뒤에 나올 이처럼 몽벨은 좋은 것이라면 빠르게 연구하고 적용했습니다.
듀폰의 코듀라 나일론을 수입해서 가방을 만들고 또 듀폰의 합성솜을 가져와 연구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연구는 우리가 모두 아는 고어텍스.
1982년 몽벨은 고어텍스를 사용한 스톤 크루저 재킷을 출시합니다.
그리고 또 듀폰에 발리스틱 나일론을 사용한 하네스 듀폰의 다크론 듀폰의 코로필 듀폰, 듀폰은 잠시 멈춰두고 몽벨은 큰 결정을 합니다. 그때까지 일본에서 파타고니아는 몽벨을 통해서 판매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에서 파타고니아가 잘 팔리면 몽벨 역시 이득이었고 그게 몽벨 매출의 4분의 1이었습니다.
하지만 1987년 몽벨은 그런 파타고니아의 손을 놓아버립니다.
2. 몽벨 파타고니아로부터 독립하다.
일본에서 파타고니아가 잘 팔릴수록 몽벨의 입지는 작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그런 큰 결정을 한 몽벨의 매출은 그 해 두 배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몽벨은 위크론이란 기능성 티셔츠 원단을 또 듀폰이 아니라 드디어 직접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일본 국민 브랜드의 시작이었죠. 창립 20주년인 1995년 몽벨은 혁명을 시작합니다.
그때까지 일본 아웃도어 매장들은 가격이 다 달랐는데요.
경쟁이 심한 도심은 저렴하게 지방이나 시골은 더 비싸게 판매됐습니다.
몽벨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팔고 싶다는 마인드로 전국의 가격을 통일시켜 버립니다.
매출 전략을 포기한 거죠.
근데 이런 전략을 사람들이 좋아했는지 몽벨의 찐 팬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매출은 증가합니다.
그때부터 몽벨은 본격적으로 원단을 만들기 시작하 일단 몰든 밀스와 협력해서 보온성, 질감, 보풀이 덜한 향상된 플리스 클리마 플러스를 개발합니다.
그다음은 방수가 되면서 땀을 배출하는 하이드로브리 이건 고어텍스 같은 소재겠죠.
워터 스포츠 소재로 플리스의 폴리우레탄을 코팅 크리마프렌 이건 잠수복 같은 네오프렌 소재고요.
원단뿐만 아니라 제품군도 어마무시하게 늘어나는데 다양한 재킷, 바지, 점퍼 이런 건 당연하고 캠핑 장비, 조리기구, 캠핑 음식 이런 건 좀 뻔한가요?
그럼 이건요? 화약, 자전거, 오토바이, 가방, 예초기 용품 카메라, 가방, 스노슈, 구명조끼, 물병, 시계, 온도계, 붓과 먹 우산 끝도 없습니다.
강아지 용품도 목줄 뭐 이런 것만이 아니라 강아지 옷, 강아지 코트, 하네스, 신발, 밥그릇, 텐트
장난감 신발은 또 등산용, 트레킹용, 하이킹용, 자전거용 트레일, 러닝용 샌들, 부츠, 스노부츠 아이젠 그것도 다 세분화된 다양한 소재로 자체 제작합니다.
맨 처음에 말씀드렸듯 몽벨은 자기가 필요한 걸 만듭니다.
산 위에서 차가 마시고 싶었던 몽벨은 이런 다도세트까지 만들었던 것이죠.
근데 그냥 대충 만든 찻잔 세트가 아닙니다. 형식까지 다 갖춘 데다가 무게도 300g으로 가볍죠.
이런 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아도 필요한 사람들에겐 감동이겠죠.
당연히 메인 아이템은 더더욱 신경 써서 개발합니다.
침낭은 점점 가벼워지고 따뜻해지고 신축성이 생기고 온도별로 세분화됩니다.
재킷은 가벼움부터 따뜻함, 방수, 통기성 등등 다양한 특성으로 세분화되고 바지, 다운, 재킷 같은 의류부터 텐트, 가방까지 계속 업데이트됐습니다. 그냥 다양만 한 제품들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제품들은 세계 최경량, 세계 최초 같은 타이틀을 얻었고 각종 수상까지 받았습니다.
3. 몽벨은 항상 개발한다.
정리하면 좋은 제품을 아주 다양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게다가 가격까지 점점 합리적으로 변했죠. 초창기엔 듀폰, 듀폰, 듀폰 계속 비싼 수입산을 사용하다 연구를 통해 좋은 소재들을 개발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고집불통 꼰대는 아닙니다. 여전히 고어텍스도 사용하고 콜롬비아가 개발한 아웃드라이를 이용해 장갑도 만듭니다.
근데 몽벨의 매력은 눈에 보이는 제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1986년 몽벨 클럽을 시작으로 잡지 창간, 여름 축제, 카누 아웃도어 행사, 카약 대회 박람회, 철인 삼종 경기, 바다 버전 등등 이렇게 많은 행사들을 매년 해오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마케팅일까요? 아니면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서일까요?
결과적으로 몽벨 클럽 회원이 현재는 1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심지어 연회비 1만 5천 원의 유료인데도 말이죠.
마케팅에 넘어간 사람들일까요? 아니면 그냥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일까요?
소재와 기술 노스페이스의 하이벤트, 콜롬비아의 옴니테크, 파타고니아의 h2n 노 브랜드는 들어보셨지만 뒤에 단어들은 생소하신가요?
모두 고어텍스와 같은 역할의 소재입니다. 방수가 되면서 땀은 배출하는 역할이 이처럼 거대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고어텍스 역할의 소재를 직접 개발합니다.
하지만 플리스나 바람막이나 거위털, 패딩 등등 다른 옷들은 대부분 전문 원단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죠.
원단 하나를 개발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니까요. 근데 몽벨은 거의 다 개발합니다.
방수 특화 원단, 발수 특화 원단 난연성 원단 난연성은 불이 안 붙는 게 아니라 불이 잘 안 퍼지는 소재입니다.
불이 안 붙는 건 방염입니다. 보통 소방복에 쓰이지만 몽벨은 야외에서 요리할 때나 캠핑용 재킷에 사용합니다.
흡습 속 그러니까 빨리 마르는 기능성 티셔츠 원단, 통기성 특화 원단, 신축성 특화 원단, 장갑용 원단, 플리스
소프트셸, 심지어 패딩 안에 들어가는 합성 솜까지 정말 많은 종류를 개발했는데요.
가짓수를 보면 더 놀랍습니다. 플리스 원단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플리스 원단을 개발했죠.
보온성에 따라 두꺼운 것부터 얇은 것까지 신축성이 좋거나 얇은 털을 사용하거나 풀리스 원단만 9가지가 있으니 기능성 티셔츠 원단은 12 가지고요.
가장 신기한 건 고어텍스입니다. 고어텍스 원단도 사용하고 자체 원단도 있는데 내수압이나 투습과 같은 성능을 전부 공개해서 비교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한번 볼게요. 고어텍스를 사용한 몽벨의 재킷 자체 원단 드라이테크 재킷을 비교하면 방수나 통기성 면에서 모두 고어텍스가 우수합니다.
몽벨의 슈퍼 드라이테크 재킷과 비교하면 통기성은 몽벨 소재가 좋지만 방수는 여전히 고어텍스가 더 좋죠.
몽벨이 개발한 소재는 최고라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스펙이 다른 만큼 가격도 다르거든요.
이 스펙들이 100%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필드 테스트라는 걸 하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자료가 구매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품 바람막이를 한번 볼게요. 몽벨은 창업할 때부터 지금까지 경량 가벼움을 많이 추구했는데요.
보시면 117g부터 45g도 있습니다. 지난번 바람막이 영상에서 말씀드렸지만 가볍기로 유명한 파타고니아 바람막이 후디는 110g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몽벨의 45g은 말도 안 되는 무게죠. 몽벨이 자체 개발한 원단 발리스틱 에어라이트 덕분입니다.
포장하면 겨우 이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죠. 세계 최고 수준이고 가격은 9,300엔입니다.
몽벨의 경량 사랑은 다운재킷에도 보이는데요. 130g부터 시작합니다.
다운재킷이 가벼우려면 당연히 원단과 거위털이 가벼워야겠죠.
겉감은 방금 바람막이에 사용된 자체 원단을 사용했고 필파워 천의 거위털을 사용했습니다.
필파워는 보통 600에서 좋은 건 700, 850 정도까지는 간혹 보이지만 천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필파워가 높다는 건 같은 무게 대비 더 빵빵해진다는 뜻이고, 적은 무게로도 보온성을 유지할 수 있겠죠.
물론 필파워 천 거위털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800 이하의 필파워는 없는 걸 보면 확실히 몽벨은 가볍고 좋은 걸 추구하긴 합니다.
이런 초경량 패딩도 있지만 조금 더 두꺼운 자체 원단 고어텍스, 고어, 윈드스토퍼 등 등 다양한 겉감도 있죠.
거위털 재킷은 감싸는 디자인에 따라 보온성이 달라지는데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스티치스로, 박스월 구조인데 스티치스루는 거위털 마디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반면 박스월은 그렇지 않겠죠. 그래서 스티치 스루를 보완해서 위에 바람을 막는 원단을 덧대기도 합니다.
몽벨은 이런 다양한 형태의 구조가 있으며 다운재킷만 30가지가 넘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운 팬츠, 다운, 모자, 담요, 치마, 머플러, 신발까지도 만들고요.
근데 몽벨은 합성 섬유도 직접 개발했다고 말씀드렸죠.
이것도 얼마나 좋은지 보겠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수치가 높을수록 따뜻한 건데요.
거위털이 당연히 가장 높고 상위권에 미군을 위해 개발된 프리마로프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노스페이스의 서모볼, 파타고니아의 플루마필 아크테릭스의 코어로프트, 그 아래에 몽벨의 엑셀 로프트가 있네요.
스펙이 별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합성 섬유까지 직접 연구하는 브랜드는 거의 없습니다.
그 덕분에 몽벨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 가능한 거죠.
방수재킷도 플리스도 침랑도 마찬가지로요.
몽벨은 자기가 필요한 걸 만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 자기는 창업자뿐만이 아니라 몽벨의 직원들을 의미합니다.
전국의 몽벨 직원들은 각자 안내하고 싶은 투어를 개최한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직원이 직접 발굴한 설악산 둘레길 혹은 래프팅 이런 코스를 직접 짜는 셈이죠.
그런 투어는 인기도 많아서 금방 매진된다고 합니다.
비즈니스로 보면 손해지만 결국 이득입니다. 몽벨의 직원들은 그런 투어를 통해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기능이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죠.
그리고 그 직원들은 몽벨 제품 기획에도 참여합니다.
지난번에 산에 갔는데 곰 이 나와서 손님 잊을 뻔했어요.
야생동물 쫓는 것 좀 만듭시다. 이런 구슬이 들어간 종은 어때요?
근데 그런 종은 대중교통 타면 지 않을까요? 그럼 끝에 좌석을 연결해서 고정시키면 될 것 같아요.
만들어 봅시다. 아마도 이런 식으로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요?
결국 자기가 필요한 걸 만든다. 이 말에서 자기는 창업자 몽벨 직원뿐만 아니라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까지 포함된 거죠.
디자인적으로 예쁜 걸 만들지 않습니다. 그저 단 한 명이라도 필요한 걸 만드는 회사.
지금까지 브랜드 몽벨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세상에 다양한 취미가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같은 등산을 하더라도 땀이 많으며 추위를 잘 타고 무거운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거워도 괜찮지만 즐긴 원단을 좋아하고 더운 걸 못 버티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리 비싼 아웃도어 재킷도 누군가에겐 별로 효과가 없을 수도 있죠.
그런 면에서 몽벨의 선택지는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능을 좋아하시나요? 가벼움, 내구성, 여러분의 취향에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저는 다음에 재밌는 패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 여정은 조금 길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